회사 일이 바빠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원유감산합의 이후에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어디까지 떨어질까에 대해 고민하던 찰나에 현재 WTI국제 유가는 18달러대까지 내려왔습니다. 반면, 주식시장은 예기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원유에 투자하신 분들은 조금 억울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산유국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있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OPEC+ 회원국들은 이미 모여서 감산합의를 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모여서 감산을 논의하기에는 OPEC 비회원국들에게 좋은 일만 시킨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이번 감산합의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에 긍정적인 반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더이상 비굴하게 굴고 싶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미국 역시 전례 없는 경제 위기와 셰일 업계의 약 70% 정도가 파산할 수도 있다는 설이 나오는 가운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원유 가격보다 중요한 건 코로나를 어떻게 잠식시키는가?이기 때문에 특별한 논의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연일 보도되는 뉴스에서 ETF, ETN 선물 주식상품의 괴리율 문제, 롤오버 비용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그럼 현재 상태를 잠깐 점검해볼까요?
각국의 에너지정보청에서 발표하는 원유 수요 감소량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3월에 비해 4월 수요 감소 예측치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죠? 3대 원유소비국인 인도 역시 셧다운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OPEC에서도 수요감소가 어마무시하다는 걸 알고는 있습니다. 유럽, 미국, 중국, 인도 등 대부분의 공장이 돌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 원유 저장 용량은 이미 전세계의 75% 정도가 찼다고 보고 있고 현재 사우디에서 생산하는 원유만으로도 충분히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사실상 모든 산유국들이 감산에 동참하지 않으면 이 상태를 벗어날 수 없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떨까요?
일단 지금 겪고 있는 2분기가 최악의 상태라는 건 모두가 동의하는 것 같습니다. 코로나 확진자 수가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트럼프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정상화가 예상대로 이루어진다면 3분기에는 수요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고 4분기가 되어서야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지는 상황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그동안 비축해왔던 원유가 많고 공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복귀해서 다시 업무가 예전처럼 진행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정도의 기간이 필요해보입니다.
저도 감산 합의 이후 원유 투자를 대부분 정리하고 23달러에 구매한 300만원 정도가 남아있습니다. 1930년대 경제대공황 때에도 미국의 실업자가 1700만명이었는데 최근 한 달 간 미국의 실업자는 2200만명으로 늘었다고 하네요. 물론 그만큼 인구도 증가했지만 경제적 타격이 심각한 것 같습니다. JP모건에서도 주택담보대출 채무불이행 신청 건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하구요. 정리하는 도중에도 국제 유가가 17달러선까지 내려오는 상황입니다. 이정도 가격이면 1970년대 가격이니 충격적일 수 밖에 없네요.
큰 돈은 아니지만 손절을 하고 15달러대에 재진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황으로 미루어보았을 때에는 손절하고 다른 곳이나 재투자하는 것이 유의미해보입니다. OPEC+ 회의가 만약 예정된 6월 안에 추가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이 상황을 그대로 지켜본다면 유가가 오를 만한 요인이 없어보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미국, 캐나다, OPEC 회원국들이 나서서 다시 한 번 합의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2분기 말까지는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늘의 원유 일기는 요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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