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 주 원유 감산 합의 이후 일이 바빠 글을 쓰지 못했습니다. 9일 감산 합의 당일 장초반에는 WTI 원유 가격이 29달러 근접까지 올라갔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23달러까지 추락해있었습니다 ㅎㅎ 감소한 원유 수요 대비 합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은데요. 사실 그동안 원유에 투자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라 막연하게 극적인 타결로 큰 수익을 볼거라는 기대감을 품은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상승에 배팅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오르길 바랬어요 ㅎㅎ 하지만 결과를 확신할 수 없기에 대부분은 정리한 상태여서 몇 만원 정도 손실을 봤습니다. 23달러 부근에서 매입했기 때문에 아직은 매도하지 않았구요 ㅎㅎ
어찌됐든 미국에서 멕시코의 할당량을 감수하기로 하면서 하루 970만 배럴 감산은 합의가 되었습니다. 회의 내내 사우디가 멕시코에게 감산량을 늘리라고 요구했다는데 멕시코는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고 분위기가 많이 안좋았다고 합니다. 저희가 느끼기엔 고작 10만 배럴인데 왜 그렇게까지 몰아붙였는지 잘모르겠네요. 단지 형평성 때문이겠죠?
바로 그 다음 날인 10일 G20 국가 수장들의 모임에서도 별다른 코멘트가 나오지 않아 원유 가격은 그대로 10% 이상 폭락했고 괴리율 조정까지 일어나면서 공부하지 않고 투기성으로 들어가신 분들은 크게 손실을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신용 대출이나 묻지마 투자가 위험한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에선 차라리 잃어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 큰 교훈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주식 투자의 대가 피터 린치 역시 선물이나 옵션 상품은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고 하네요.
원유 상품도 장기 보유한다면 결국 원유 가격은 오르겠지만 레버리지나 인버스x2 상품에 투자하신 분들은 지금보다 더 큰 손실을 보실 수도 있다는 점을 꼭 명심하셔야 합니다. 주식처럼 막연히 기다리고 있으면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마이너스입니다. 특히 앞으로 6월 추가 감산 회의 전까지는 큰 호재가 없기 때문에 아마 가격이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말 원유로 승부를 보고싶다 하시는 분들은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렸다 그 때 다시 진입하셔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정도 수익을 보셨거나 손실 걱정이 없는 분들은 계속 보유하셔도 상관없구요 ㅎㅎ
지금 원유 수요 감소 예측치는 하루 3,000만 배럴입니다. 이 가격을 유지한다해도 산유국들은 모두 극심한 손해를 볼 것이구요. 코로나가 잠잠해진 후에도 각자 그동안 저장해놓았던 원유를 사용하면서 수요가 되살아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달 간은 23달러 부근에서 큰 움직임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예측은 금물이지만 감산 합의 결과가 발표된 이후 비관적인 의견이 우세해졌기 때문입니다.
계좌를 모두 현금화하셨더라도 앞으로 종종 뉴스를 챙겨보면서 어떤 뉴스에 의해 가격이 움직이는지 공부하신다면 앞으로 다시 한 번 기회가 왔을 때 자양분이 될거라 믿고 흥미로운 뉴스가 있으면 전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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