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미국에서 코로나 치료제 후보 중 하나인 렘데시비르 임상 결과가 일부 발표되면서 미증시 상승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렘데시비르 임상을 추진하고 있는 길리어드 사의 주가는 아래처럼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렘데시비르는 과연 믿을 만한 치료제일까요?
현재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환자 53명 중 60% 이상에서 증상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원래 치료제는 시중에 판매되기 전 승인을 받아야하지만 렘데시비르는 긴급 상황을 고려하여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을 통해 판매되기 전 사용되었습니다.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이란 불치병에 걸렸거나 암 말기 환자 등에게 적절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를 포기할 상황에 이르렀을 때 승인되기 전의 신약을 공급하는 제도입니다.
코로나 증상으로 인해 코호트 격리 중인 53명에게 시험한 결과 68%인 36명에서 호흡상태가 되어 기계 환기 환자의 절반 이상인 17명이 삽관을 제거했고, 25명이 퇴원했으며 7명이 사망, 6명은 여전히 중증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안전성 테스트 중 60%에 달하는 36명의 환자가 간독성(간 기능 손상)과 설사, 발진, 신장 손상, 저혈압 등과 같은 부작용을 겪었으며 4명은 부작용으로 임상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직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길리어드 연구원 역시 이번 임상결과와 관련해 작은 임상 대상 집단, 상대적으로 짧은 추적 기간, 프로그램 특성에 따른 결측, 대조군 부재 등의 이유로 인해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아직 시중에 보급되기에는 검증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았다는 것이죠. 좀 더 많은 실험군을 대상으로 5월 말쯤 대조군 시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하니 한 달 정도 기다리면 희망적인 소식을 들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 코로나 치료제 개발은 어디까지 왔나?
최근 우리나라 정부도 치료제와 백신 조기 개발을 돕기 위해 임상 심사 기간을 기존 6주 가량에서 7일 이내로 단축하고, 추가경정예산·긴급연구자금·예비비 등을 투입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효과성과 안전성 있는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걸리는 기간이 5~10년인 만큼 몇 달 안에 신속히 개발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한국백신학회 회장님에 따르면 현재 5가지 백신 후보군이 개발 중이며 임상 단계는 모두 1단계입니다. 임상은 보통 3단계로 진행되는데 각 단계에서 하는 일은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 : 일반적으로 소수의 건강한 지원자들에게 약물이 제공됩니다. 그러나 암 등의 말기 질환을 위한 치료제의 경우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이 수행되기도 합니다.
2단계 : 1상 임상시험의 결과가 성공적인 경우, 보다 많은 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이 수행되며 2상 임상시험은 후보 약물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3단계 : 다양한 국가의 수백~수천 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3상 임상시험 수행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수 년이 소요되는데, 새로운 약물이나 백신이 3상 임상시험으로부터 긍정적인 결과를 입증할 경우, 국가나 지역 단위로 승인 신청을 할 수 있게됩니다.
미국보다 한국이 치료제 및 백신 개발 속도가 더딘 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절대 우리나라에서 백신 개발 늦다고 할 수 없다. 미국에서 임상 1상을 넘어간 이유는 메르스 사태때 이미 메르스 백신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과 플랫폼을 준비해 거기에 코로나 항원만 대체함으로써 바로 임상을 진행할 수 있도록 미국 식약처에서 허가해 주었기 때문이다"라며, 임상 2상에 들어가더라도 수 년이 걸릴 수 있어 당장 백신이 나온다는 것은 오해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내 치료제 개발 전문가들의 의견을 보면, 조금 늦더라도 효과성과 안전성이 보장되는 제품을 개발하고 싶다는 의견입니다. 단순히 빨리 개발한다하더라도 그에 따른 부작용이 크면 아무 의미가 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는 것인데요, 제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국립보건연구원, GC녹십자, 보령바이오파마, 스마젠/IVI, 지플러스생명과학, 제넥신 등 10곳에서 백신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관련 주식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지켜보시죠 ㅎㅎ
'주식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전자 미래] 5G도 이제 시작인데 벌써 6G를 준비한다고..? (0) | 2020.07.19 |
---|---|
#2020.04.21 주식 초보 모여라!! PER, PBR 이 뭐야...? (4) | 2020.04.21 |
#2020.04.18 영화 빅쇼트를 보고 (감상 후기) (5) | 2020.04.18 |
#2020.04.18 국제 원유 가격 하락의 끝은 어디일까? (2) | 2020.04.18 |
#2020.04.13 원유 가격 급락, 어떻게 대응해야할까? (0) | 2020.04.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