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4 원유 선물 가격 급상승 - 현재를 알면 미래가 보인다. PART2

안녕하세요~

오늘도 원유 선물 투자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최신 현황이 업데이트되면 돌아오기로 했는데 예상보다 상황이 급진전되는 분위기어서 투자하신 분들은 크게 수익을 보셨을거라 생각합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신 분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해야할까요? 코로나로 인해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대신 주식 시장에서 노는 것도 재밌는 요즘입니다 ㅎㅎ

이번 주 목,금 이틀 간의 국제 유가 변동을 보겠습니다.

러시아의 감산 합의 거부 뉴스가 나온 시점이 3월 6일이었는데요. 45달러였던 WTI 국제 유가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20달러까지 폭락했습니다. 게다가 원유 트레이더 및 전문 투자자들은 코로나로 인한 대대적인 수요 감소 및 원유 전쟁 장기화로 인해 10달러 대까지 추락할 거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구요. 하지만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화 통화를 했고 사우디와의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 약 25%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어제(4월 3일) 셰일 기업 CEO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우디,러시아와 감산 합의를 하기로 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또 한 번 폭등했습니다.

 

WTI 국제 유가 추이(출처 : 네이버)

 

그럼 뉴스를 잠깐 볼까요?

먼저, 감산 합의를 거부했던 러시아는 하루 1000만 배럴 내외의 감산을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지금 이 형님의 뉘앙스는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지 아직 그렇게 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감산에 대한 의지는 분명해보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생산 규모를 올해 1분기 산유량을 기준으로 해야 한다며, 국가 예산에 설정된 배럴당 42달러 정도의 유가가 적당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발언

 

지금 이 상황에선 트럼프 대통령보다 마음이 급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씀드렸었는데요. 4월 1일 투자자들이 우려한 것처럼 미국 셰일업체 화이팅석유(Whiting Petroleum)가 파산보호를 신청했었습니다. 화이팅석유는 비용 절감과 현금 흐름 개선 조치를 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와 유가 전쟁을 버틸 수 없었다고 밝혔고 유가 전쟁이 지속된다면 줄줄이 파산하는 것은 예견된 일인 것처럼 보였죠. 그래서인지 생각보다 빨리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에 나선 것 같습니다. 

지난 번 말씀드린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에너지 기업을 정치 기반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손해보는 것을 두고만 보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제 아래와 같은 뉴스가 나왔습니다. 청와대에서 삼성/SK/LG/현대 등 대기업 총수들과 대화를 나누듯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회사 총수들과 함께 대책 회의를 한 것입니다. 트럼프는 이전에 예고한 대로 전략비축유 시설을 활용하여 잉여분은 저장해놓고 수입 석유에 대한 관세 부과 구상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고 합니다. 

'3일 마켓워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엑손 모빌, 셰브런, 옥시덴탈 페트롤리움 등 미국 주요 석유회사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라운드테이블 회의를 열어 "이 문제(사우디와 러시아간 증산 경쟁)을 해결하고 우리 에너시사업을 되찾아 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한 내 친구 'MBS(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방금 얘기했다. 나는 그들이 약 (원유) 1000만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희망한다. 더 많을 수도 있다. 그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원유 및 가스 업계에 좋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곧이어 올린 트윗에서는 "(감산 규모가) 1천500만배럴에 이를 수도 있다. 모두를 위해 좋은 뉴스"라고 강조하면서 원유 가격의 수직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감산 거부를 했을 때 하루 150만배럴 감산을 거부했었습니다. 갑자기 하루 1000만배럴 감산을 하면 사우디와 러시아는 뭘먹고살까요..? 트윗발언은 믿기가 어렵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미국)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사우디)

 

이와 더불어 OPEC+(석유수출국기구인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모임) 회원국들이 유가 안정을 위해 오는 6일(이하 현지시간)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하는데요. 아직 미국은 참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만약 여기에서 미국과 더불어 감산 합의에 성공한다면 슈퍼 급등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태까지는 합의를 할 때마다 한 번에 이루어진 적이 없지만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한 수요 급감으로 인해 생각보다 빨리 합의에 이를 것이라 추측해봅니다.

 

사우디 포함 OPEC회원국 9개 + 러시아 : 회의에 참석하는 10개국

 

그러나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 에너지 기구의 한 간부인 Fatih Birol은 합의에 이르더라도 이례적인 수요 감소로 인해 원유 재고량이 쌓이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고 합니다. 즉, 원유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거란 뜻입니다.

 

로이터 통신 기사 인용

 

투자를 할 땐 항상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균형 있게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원유 가격에 호재인 부분이 많아 호재를 중심으로 다루었습니다만 현재 원유 선물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그 부분을 고려하여 진입하시기를 바랍니다. 처음 투자하시는 분들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구요.

https://stock-slipper.tistory.com/39?category=1102222

#2020.03.31 원유 선물 투자 : 롤오버 비용 실전편 #1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추가 속보

감산 협상 앞두고 사우디 -> 러시아 맹비난

사우디는 OPEC+의 감산 합의 결렬이 러시아 탓이라며 맹비난했다. 사우디 외무부는 '러시아 대통령실의 발표는 진실을 왜곡했다' 라는 성명에서 합의를 거부한 것은 러시아이며, 사우디가 미국의 셰일기업들을 제거하려고 했다 라는 발언이 거짓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대화는 없었고 사우디와 감산에 대해 어떤 합의도 하지 않았다" 라고 밝혔습니다.

감산 합의 일정이 6일에서 8~9일로 연기하면서 앞으로의 합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에 참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