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은 주식 시장이 지지부진해서 원유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원유 선물 투자 시리즈를 올리다보니 이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실전 투자하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셔서 오늘은 실전 투자편입니다.
돈을 직접 넣어야 배움의 의지가 강해지기 때문에 신한 WTI 원유 선물 상품을 약 3,000주 정도 매입했습니다. 이제 이득을 보든 손해를 보든 여러분과 같이 가는겁니다.
먼저, 제가 마지막에 올린 글 이후로 원유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간단하게 요약해볼까요?
#다급해진 미국의 보채기
트럼프는 미국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급락으로 미국 내 셰일원유 생산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어려워졌다" 면서 최근 2주 간 가동을 중단한 셰일 유전이 59개 정도 된다는 분석을 받아들였습니다. 또한, FOX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미쳤다"면서 유가가 올라야 한다고 말해야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조급한 마음을 드러고내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까지 나서 사우디에 감산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증산을 강행하겠다는 반응만 얻게 됐습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달 30일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양국이 에너지부 채널을 통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합니다. 아마 지금 제일 마음이 급한 건 트럼프 대통령일겁니다. 세 나라 중에 코로나 상황이 가장 심각하기도 하고 무제한 양적 완화 정책까지 써가면서 대선까지 경제 대통령의 이미지를 훼손당하지 않길 바랄테니까요. 트럼프 형님이 유가를 끌어올려줄 거라 믿습니다.
#사우디의 강경 대응
사우디는 얼마 전 G20 국가들과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증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예상과 달리 트럼프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요청을 무시하고 있는데요. 미국은 셰일 오일을 생산하기 전에 원유수입국으로서 사우디의 원유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켜주며 사우디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역할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이 되었기 때문에 발을 점점 빼고 상황입니다. 게다가 지난 번 말씀드렸듯이 사우디는 러시아와 감산 합의를 하면서 원유 가격을 조절하고 있는데 미국은 혼자 열심히 셰일 원유를 생산하여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었죠.
사우디의 원유 증산 강행 이유에는 두 가지 관점이 있습니다.
첫째, 다같이 잘되자고 감산할 때 혼자 감산하지 않는 얌체같은 미국 혼내주기
둘째, 석유를 팔아 최대한 이익을 챙기고 신재생 에너지로 갈아타기 :
사우디는 앞으로 전기차 및 수소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인 10-20년 간 석유 수요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고 그전에 최대한 이익을 남기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지난 해 사우디의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와 수소에너지 및 탄소 섬유 소재 개발을 토대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사우디에 수소차 보급 확대를 노리고 있는데요. 아람코는 코스피+코스닥 모든 기업의 시가 총액을 합친 것보다 시가 총액이 큰 기업이라 석유만으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소 사회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신재생 에너지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시도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주제에 벗어난 이야기지만 현대자동차는 사우디아라비아 공항 택시 1,000대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하이브리드 택시 1,200대를 수주하면서 사우디의 친환경 사회 구축에 힘쓰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눈치 보기
이 달 초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거절했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러시아는 기존에 감산 합의를 했던 국가들을 제외한 이외의 국가들이 감산 합의에 참여할 때 다시 복귀하겠다는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오늘 미국이 여기에 반응하여 사우디의 증산을 철회할 수 있도록 특사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자 유가 반등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현재 미국이 경제 제재를 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논의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단 미국을 협상 테이블까지 데려온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입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푸틴 대통령도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미국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것을 얻으면 협상에 동의할 것 같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미국이 러시아 경제 제재를 풀어주면서 러시아를 설득해서 손을 잡고 사우디를 설득하는 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원유 수요가 급감하는 가운데 사우디도 굳이 이 시기에 원유 경쟁을 할 필요는 없어보이기 때문입니다.
#원유 전쟁이 계속된다면?
원유 생산을 통한 손익분기점은 사우디가 가장 낮아 오래 버티기엔 유리하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아래 그림에서 원유를 팔아 먹고 사는 나라의 '재정 균형'을 위해 필요한 원유 가격 비교하고 있습니다. 현재 WTI 국제 유가는 배럴 당 20.09달러인데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모두 재정을 깎아내며 경쟁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은 원유 외에도 수출품이 워낙 많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이처럼 각국은 버텨낼 힘은 있지만 코로나 변수까지 고려하면 오래는 못 갈것이라는 판단입니다.
실전 롤오버 비용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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