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부는 잘 보셨나요?
1부 링크는 아래에 있습니다.
https://stock-slipper.tistory.com/29
러시아의 속내는 미국만을 겨냥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 속에 또 하나의 칼을 품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요. 1부의 주제는 러시아가 '미국에 한 방을 날리고 싶어한다.' 였는데요. 2부의 주제는 '사우디, 너는 진심 나랑 싸워 보자.' 입니다.
지난 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비OPEC국가의 대장인 러시아는 OPEC회원국가들의 대장인 사우디가 이미 OPEC회원국들과 감산 협의를 거친 후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아 기분이 나쁜 상태입니다. 그래서 미국도 미국이지만 사우디에게도 본인들의 힘을 보여주고 싶겠죠.
러시아의 속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분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북쪽의 누구를 생각나게 하는 분이죠. 아래 신문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푸틴 대통령은 현재 대통령직을 더이상 연임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법에 의해 정해진 임기가 모두 지났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 나라의 과거에서처럼 법을 개헌하여 대통령의 임기 관련 항목을 삭제하고 장기 집권을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기회에 원유 산업 경쟁국인 사우디를 물리치고 미국한테까지 카운터를 날릴 수 있다면 장기 집권하기에 아주 좋은 뉴스거리가 되겠죠? ㅎㅎ
위 뉴스를 찾아보며 러시아가 오랜 기간동안 석유 전쟁을 준비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원유 가격이 하락해도 국부 펀드로 버티겠다는 내용을 보고 '작정을 하고 나왔구나' 라는 걸 느꼈습니다.
만약 석유 전쟁이 장기화된다면 누가 이길까요? 전문가들은 대부분 러시아가 이길 것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먼저, 러시아는 사우디와 함께 전 세계 원유 생산량 TOP2 를 경쟁하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석유 생산량 비중 13.7%, 러시아가 12.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는 사우디와 겨뤄볼 만하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사우디는 원유 산업이 수출 비중의 70%, 러시아는 40%를 차지하고 있어 적자가 지속된다면 사우디가 더 견디기 힘들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둘째, 유가가 하락하면 원유 기업들이 그만큼 손해를 볼텐데 그 부분을 메꿔줄 수 있는 정부의 재무 상태가 매우 중요합니다. 각국의 재정 수지를 살펴보면 러시아는 현재도 상승, 앞으로도 상승이 예상되는 반면, 사우디는 지금도 하락, 앞으로도 하락이 예상됩니다. 즉, 러시아의 재정 상태가 사우디에 비해 건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장기전으로 간다면 러시아가 오래버틸 수 있는 체력이 좋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한국무역협회에서 이틀 전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사우디 정부의 재정 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러시아가 국부 펀드를 이용하여 장기전에도 버티겠다는 의지를 밝힌 자신감이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러시아와 사우디는 외환보유액은 비슷하지만 러시아는 점차 늘려가고 있는 반면 사우디는 외환보유액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유 가격의 폭락은 처음 있는 일은 아닌데요. 지난 과거를 돌아봤을 때 러시아는 유가 하락 시기에도 꾸준하게 흑자를 기록해왔습니다. 그러나 사우디는 흑자폭이 컸던 만큼 적자폭도 컸었죠. 특히 셰일 혁명이 일어난 2014년 이후 2015년에 가장 컸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러시아가 그만큼 잘 버틸 수 있다는 것이죠.
여기까지 읽어보셨다면 그럼 장기화될수록 러시아가 유리하겠네라는 생각이 다들 드시죠? 저는 누구의 편도 아닙니다만 객관적인 데이터들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요약
- 러시아의 속내 :
1. 사우디, 러시아에만 감산을 요구하고 셰일 가스는 감산하지 않는 얄미운 미국을 코로나 위기에 빠졌을 때 타격
->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의지 표명
2. 유가 전쟁을 장기화하여 사우디에게 타격
-> 비OPEC회원국의 대장인 러시아의 힘을 OPEC회원국의 대장인 사우디에게 보여줌
3. 사우디, 미국을 곤경에 빠뜨려 푸틴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 강화
이 글을 읽고 나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럼 사우디랑 미국은 어떻게든 러시아를 설득해야하는거 아닌가...?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아침 뉴스에 다음과 같은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동안 계속 증산을 하여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렸던 미국이 셰일오일 감산을 통해 조금 달래주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러시아 간 석유 전쟁에 개입할 수 있다고 발표하였지만 사실 지금 이 사태를 야기하는 데 미국도 큰 몫을 했습니다. 앞으로 각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계속해서 지켜 볼 필요가 있고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섣부른 투자는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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