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간단하게 시황만 체크하고 유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주식 시황
오늘은 3월 11일부터 7거래일동안 급락폭을 보이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잠깐 살아났습니다.
코스피는 7.44%, 코스닥은 9.2% 상승했는데요. 연이은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오늘은 매수 사이드카가 발생할 정도로 변동성이 심한 요즘입니다. 오늘 코스피 상승 이유는 환율 스와프 협정 체결에 의한 효과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기존처럼 개인/기관만 매수에 임하고 외국인들은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매수할 때까지 기다려야한다고 했죠? ㅎㅎ 물론 단기적으로는 통화 스와프 협정 뉴스를 보고 오늘 들어가서 이익을 보고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280원에서 1,245원으로 -2.73% 정도 하락하는 모습을 보아 효과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 증시 하락이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기 때문에 달러에 투자하거나 주가 하락에 배팅하려고 합니다.
아직 세계적 증시 폭락의 원인인 코로나와 유가 급락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유가 급등과 레버리지
오늘은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미서부 텍사스유(WTI)의 가격이 20달러에서 25달러로 23% 급등하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하여금 원유 생산량을 줄이도록 하고, 러시아에는 제재 위협까지 사용해 유가 전쟁에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는데요. WTI는 미국의 원유전쟁 중재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에너지부에서 자국의 원유를 직접 사들이겠다는 대책을 생각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원유가격 급등으로 이어졌습니다. 원유 가격은 예측하기 힘들지만 미중 무역전쟁처럼 오래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논란이 된 원유 선물 ETN 상품의 원리
오늘 논란이 된 것은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증권 상품이었는데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이름을 보고 어떤 상품인지 예측할 수 있는데 이 상품은 신한투자증권에서 발행하는 WTI 원유 가격에 따라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선물은 앞으로의 가격을 '예측', 레버리지는 'x2배' 를 뜻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즉, 원유 가격이 앞으로 10% 오르면 20% 수익률을 얻고 10% 하락하면 20% 손실률을 보는 상품입니다.
ETN 상품은 ETF 상품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 ETF처럼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 가정하겠습니다. 지수를 추종한다는 말의 의미는 원유 가격을 지수화시켜 지수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오늘처럼 유가가 급등했을 경우, 그에 상응하는 수익률을 얻어야 하는 상품인데요. 오늘 이 상품에 투자한 사람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에 논란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서는 ETN 상품이 무엇인지 먼저 이해해야 합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죠.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심호흡 한 번 하고 따라오세요 ㅎㅎ
먼저 신한금융투자와 같은 증권사는 ETN 상품을 만드는 회사로부터 상품을 인수받아 투자자들에게 상품을 파는 역할을 합니다. 즉, 중간에서 중개인 역할만 하는 것이죠. 이 중개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같은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이 부분을 정정합니다.
*유가 급락으로 인해 수요자가 지나치게 많이 매수 수요로 몰려 중개인이 컨트롤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괴리율이 매우 커지게 되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있습니다.
중개인의 역할이 참 중요합니다. 먼저 ETN 상품은 말그대로 '선'물이기 때문에 현재 가격이 아니라 앞으로의 가격을 예측하는 것임을 잊지 마세요!
아래 그림을 보면서 최대한 단순하게 말씀드릴게요.
먼저, 평상시 상황을 보시죠.
중개인(신한투자증권)은 판매할 ETN 상품을 사놓고 투자자들에게 판매를 시작합니다. 이 때, 원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가격이 낮을 때 원유를 사놓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상품을 사기 시작해요. 그럼 상품이 팔리면서 선물 지수가 올라갑니다. 즉, 원유 수요가 증가한다는 뜻이에요. 그럼 이 지수를 따라가기 위해 중개인은 원유 현물을 매도매수합니다. 이 말이 이해가 안되시죠? 여기까지 이해하려고 하면 머리가 너무 복잡해지기 때문에 다음과 같이 이해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원유의 실제 선물 지수는 투자자들의 수요에 의해 결정되고
원유의 추종 지수는 중간에서 지수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중개인에 의해 결정된다.
투자자들이 거래하는 지수는 바로 원유 '추종' 지수입니다. 즉, 실제 선물 지수와 추종 지수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유가가 급락하는 경우에는 두 지수의 차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매수 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릴 경우)
이 때, '괴리율' 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요. 괴리율은 실제 지수와 추종 지수의 차이입니다. 즉, 증권사(중개인)에서 수요, 공급을 잘못 예측하여 실제 지수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투자자들이 구입하는 지수와 실제 원유의 선물 지수에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다음처럼 신한투자증권의 ETN상품은 전일 (3월19일) 괴리율이 무려 68.95% 였습니다. 괴리율이 이렇게 높으면 투자하면 안되는 상품입니다. 보통 괴리율은 하루 정도 이후에 실제 지수에 맞게 다시 맞춰지는데요. 그럼 3월 20일에 투자한 사람은 이 지수의 차이에 의해 크게 손실을 보거나 이익을 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실제 지수와 다르기 때문에 조심해야한다는 뜻이죠.
조금 이해가 되셨나요? 조금 더 쉽게 설명하자면,
실제 원유 지수가 500원이었어요. 그런데 이 때 괴리율이 50%인 A 증권사와 100%인 B 증권사가 있습니다. A 증권사라면 추종 지수는 500원이고, B 증권사라면 추종 지수는 1,000원입니다. 그럼 다음 날 투자자들은 A 증권사를 이용하는 사람은 750원, B 증권사를 이용하는 사람은 1000원에 매입하겠죠? 그리고 나서 원유 지수가 900원까지 올랐다고 칩시다. 그럼 A증권사에 투자한 사람은 이익을 보고, B증권사에 투자한 사람은 손해를 봅니다. 똑같이 원유 가격이 올랐는데 말이죠. 여기서 B 증권사가 오늘 신한금융투자였던 것입니다.
특히, 레버리지 상품은 이익률도 2배, 손실률도 2배이기 때문에 A 증권사에 투자한 사람은 2배의 이익을 보고 B 증권사에 투자한 사람은 2배의 손실을 봤겠죠? 정말 화가 날만 합니다..
오늘은 억울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략하게 정리를 해봤는데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약
레버리지 상품은 경제 위기를 정면으로 맞고 지수가 급락해서 오를 확률이 높을 때, 원유처럼 가격이 급락한 이후 올라갈 확률이 높을 때 투자하는 것이 좋고 오래 보유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요즘같은 때에는 장기 보유 시 큰 손해를 볼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하시길 바랄게요. 모두 투자에 성공하시길..!
- ETF/ETN 증권 상품은 구입 전 '괴리율' 을 꼭 확인하고 괴리율이 높으면 조심하자. 괴리율 낮은 상품이 더 안전하다.
- 레버리지 상품은 상승이 확실해보일 때에만 투자하자.
- 변동성이 큰 장에서는 장기 보유하면 손실률이 클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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