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예상대로 블랙먼데이였죠? 코스피가 하루만에 -4.19%가 빠졌습니다. 블랙먼데이는 1987년 10월 19일 뉴욕 증시가 개장 초반부터 대량의 팔자 그날 하루 22.6%가 폭락했는데, 당시 월요일이었기 때문에 이를 두고 '블랙먼데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22%에 비하면 4%는 별 것 아니다. 라는 생각과 아직까지도 개인들이 저 강력한 매도세를 떠받치고 있는 게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웃으며 견디다 왔습니다 ㅎㅎ
과연 이게 웃을 일일까요.....? 세계 증시도 잠깐 살펴보죠. 아래에서 각국의 증시를 확인해보면 말그대로 피바다입니다.. 가장 오른쪽 시계가 빨간색일 경우, 아직 월요일 증시가 개장이 되지 않은 것이고, 초록색일 경우 월요일 증시가 개장되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로 유럽 국가들의 증시가 급격하게 빠지는 것을 보실 수 있고 특히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10%가 빠졌네요. 이걸 보고 웃을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걱정하는 부분은 유럽국가들은 이미 제로금리에 있는 국가들이 많기 때문에 미국처럼 금리인하를 하는 등의 경제 정책을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의료 체계가 우리 나라만큼 잘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의 확산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네요..

이에 더하여, 사우디 등의 산유국이 감산(생산을 줄이는 것)에 합의하지 않으면서 국제 유가도 급락하였습니다. 무려 10%가 빠졌네요. 국제 유가가 급락한 이유는 2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석유에 대한 수요 감소 -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차나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다니지 않고 공장 가동을 멈추는 곳도 많기 때문에 그만큼 기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겠죠. 그럼 석유 가격이 떨어질테구요.
둘째, 산유국들의 석유 감산 합의 실패 - 안그래도 석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상태에서 가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에 실패했습니다. 공급이 많을 땐 공급을 줄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더 떨어지겠죠. 그럼 러시아는 왜 감산에 반대했을까요? 러시아는 감산이 원유 가격을 올려 상대적으로 채굴단가가 높은 미국 셰일 석유의 시장 진입을 돕는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원유 수요가 줄어든 상태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감산을 하게 되면 석유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그럼 단가가 높은 미국의 셰일 가스도 시장에서 같이 경쟁하게 되겠죠? 이게 맘에 안드는 겁니다. 그래서 석유 가격을 떨어뜨려 자기들끼리만 경쟁하고 미국을 소외시키려는 속셈으로 해석됩니다. 즉,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히겠다는 뜻이죠...ㅎㅎ

이처럼 유럽 국가들의 주가 폭락과 원유 가격 급락은 소비 심리 위축 및 공포 심리로 인한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 시장에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안그래도 불안한데 같은 동네 친구들은 다 도망가고 옆동네 앙숙까지 달려드는 형국이네요. 이미 악재에 대한 이야기는 뉴스로 많이 접하셨을 것 같아 이정도에서 마무리하고 긍정적인 뉴스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밋빛 미래편 : 만들고 싶었는데 없네요...당분간은 어두운 뉴스만 나올 것 같습니다.
1. 중국 : 3월 2일 중국인민은행은 중국 경제에 1조 2,000억 위안(약 205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은행 시스템과 외환 시장의 ‘합리적이고 풍부한 유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위안 유동성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 금융기관들에게 병원과 다른 의약회사들에 ‘충분한 신용 자원’을 공급해줄 것을 촉구하는 모습으로 보아 코로나로 인한 경제 타격을 적극적으로 극복하려는 모습이 보이네요.
그리고, 중국의 특징은 경제 위기가 예상되면 인프라 투자에 힘을 쏟습니다. 인프라 건설은 짧은 시간에 수요 확대, 안정적 성장, 고용 안정, 경쟁력 제고, 민생 개선 등 여러 측면에서 도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1998년 아시아 금융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중국은 대규모 인프라 투자로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돌이켜보면 중국의 경제 성장을 위한 거대한 잠재력을 끌어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과거의 길을 답습하는 대신 '신 인프라'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면서 철도, 도로 등 전통적인 전통적 인프라 시설 외에도 5세대 이동통신(5G), 인공지능, 스마트시티, 교육, 의료 등 새로운 분야로 투자 범위를 넓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으로 볼 때에는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는 (뉴스를 믿는다면) 중국은 무난하게 경제를 회복하지 않을까 싶네요.
2. 한국 : 오늘 업데이트된 통계에 따르면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이탈리아보다 작아 전 세계 코로나 3위로 하락했습니다. 중국 및 일본의 입국 금지 조치를 보면서 한편으로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친구한테 배신당하는 느낌인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전염병이 다른 나라로 확산되지 않으려면 잠깐이라도 이러한 조치를 취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WHO(세계보건기구)에서 대처를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받기도 하고 확진자의 증가 추세가 꺾이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지만 이럴 때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젊은이들은 마스크를 양보해도 된다는 발언을 보며 뉴스를 있는 그대로 믿기도 어렵거니와 정말 확진자 수가 하루 0명이 될 때까지는 사람들이 많은 곳을 다같이 피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미국의 방향성을 따라 금리 인하를 시행하고 10조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할 것이라 예측되지만 저는 저희가 입고 있는 손실에 비하면 새발의 피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의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는 한 국내 시장은 금리인하 및 추경에 의한 경제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이탈리아 :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경기를 진작하고자 75억유로(약 9조9천222억원)를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북부지역이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이 되면서 경제적 피해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GDP에서 13%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은 굉장히 큰 피해를 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탈리아가 특히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북부지방에 중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하네요. 또한, 일본만큼 노인 인구의 비율이 높고 종교 모임을 주기적으로 하는 인구의 비율이 높다보니 자연스레 전파가 된 것 아닌가 싶습니다. 이탈리아도 마스크 및 손소독제의 가격이 폭등하여 이미 시장이 어지러워졌다고 하는데 회복세를 보였으면 좋겠네요..ㅜㅜ
#하루 정리하기
오늘 주가 급락을 예상했던 분들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 하셨을 것이고, 팔까말까를 고민하다 저번 주를 보내신 분들은 추가 하락에 마음이 아프실 겁니다. 최근 가치 투자/장기 투자 바람이 불어 일단 주식을 사놓고 큰 손실이 발생해도 팔지 않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는 10년 이상 들고 있을 주식이 아니라면, 스스로 손절 기준을 정해놓고 과감하게 주식을 처분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5만원 짜리 주식을 100주 매수하면 500만원의 금융 자산이 생기고 20% 하락이 발생하면 400만원으로 줄어듭니다. 하지만 다시 500만원을 만드려면 25%가 상승해야 하죠. 저 같은 경우는 삼성전자같은 주식은 장기 보유 예정이므로 들고있지만 다른 중소형주는 -15%가 되면 과감하게 손절합니다. 저만의 기준이에요. 이건 사람마다 다르니 정답은 없구요! 하락폭이 들쑥날쑥하겠지만 이번 주는 내내 하락세가 지속되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1900pt도 깨질 것이라 보구요.. 오늘 밤 개장하는 미국 증시를 힐끗보고 편히 자야겠어요. 내일은 긍정적인 컨텐츠를 다시 한 번 발굴해보겠습니다 ㅎㅎ 모두 좋은 밤 되세요^^
그렇게 미국 증시 개장을 보고 잠에 들지 못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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