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1 하락의 끝은 어디인가? 이유라도 알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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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1 하락의 끝은 어디인가? 이유라도 알고 가자.

by 인력거인생 2020.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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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었습니다. 다들 눈을 감아주세요. 

오늘 코스피 떨어뜨린 사람 손들어 주세요..

어제 기관에서 버텨주던 코스피 시장이 오늘 결국 장중 1800포인트를 찍고 1900포인트에 턱걸이하며 장을 마감했습니다. 사실상 1900포인트에 턱걸이를 하고 있다는 건 큰 의미가 없어보이네요. 1900포인트는 가끔 마주치는 고등학교 동창같습니다. 문제는 1800포인트까지 뚫리는지를 두고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제 코로나가 확산되는 건 국내 시장이든 해외 시장이든 알려진 공포입니다. 단계가 심해질수록 크게 한방씩 올거에요. 코로나만큼이나 원유가격 급락이 투자자들을 크게 당황시킨 것 같습니다. 영국도 미국을 따라 0.5%p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각국 중앙 은행들의 입장이 동일함은 확인이 됐습니다. 타격받은 것보다 해결책의 강도가 약해 효과는 아직 미미하지만요.

#주가 하락의 가장 주된 이유 : 유가 하락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코로나만큼의 큰 악재는 원유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원유 가격의 급락입니다. 러시아와 중동 산유국들은 이 기회를 틈타 얄미웠던 미국을 때리고 싶었나봅니다.

유가 하락이 무서운 이유는 어제 말씀드렸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에요.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하락하는 현상을 말하는 거라고 했죠?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경제가 활발해질 것 같지만, 단순히 공급이 많아져서 가격이 떨어진 것도 있고 소비 수요 감소와 맞물려 가격이 역대급으로 떨어졌다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이러한 소비 감소는 물가 하락으로 이어져 디플레이션이 올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 부부가 차를 살 예정이었다고 가정해봅시다. 만약 뉴스에 매일 물가가 떨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저희가 차를 살까요? 아니죠~ 아마 6개월 정도 가격이 더 떨어지는지 기다려보자. 고 할겁니다. 만약 그 이후에도 상황이 똑같다면 계속해서 구매를 미루겠죠. 그러면서 차가 덜 팔리기 시작하고 가격이 더 떨어지기 시작하는 원리입니다. 이처럼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면 소비와 함께 투자도 위축되면서 경제가 전반적으로 하락기에 접어듭니다. 

#주가 하락 두 번째 이유 : 국내 해운업계 5위 홍아해운의 워크 아웃 신청

(용어) 워크아웃 : 부도로 쓰러질 위기에 처해 있는 기업 중에서 회생시킬 가치가 있는 기업을 살려내는 작업

홍아해운은 아래 그림처럼 컨테이너 화물을 실어 나르며 무역을 통해 돈을 버는 회사였는데요. 제작년~작년 동안 미국 무역분쟁의 심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다가 코로나를 피해가지 못하고 워크 아웃 신청을 한 것인데요. 이는 아직 부도는 나지 않았지만 물에 빠져 도와줘! 라고 외치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는 홍아해운이 줄줄이 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는 점인데요. 국내 5위 수준의 회사가 워크 아웃을 신청할 정도면 그 아래 중소기업들은 얼마나 심각한 상황일지 예상이 되지 않습니다. IMF 때에도 예상치 못하게 기업들의 줄도산이 이어졌는데 이와 같은 상황을 걱정하는 게 아닐까싶습니다. 두산중공업 역시 상황이 많이 힘들어진 것 같구요. 저같아도 제가 인도에 투자했는데 그 나라에 전염병이 퍼지고 기업들의 파산 소식이 들려온다면 투자 자금을 다 회수할 것 같아요. 부디 이쯤에서 멈췄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주가 하락 세 번째 이유 : 정크 본드의 위험성

정크 본드(junk bond) : 정크는 영어로 쓰레기, 본드는 채권이란 뜻으로 쓰레기 채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말그대로 쓰레기라는 것이 아닌, 부실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합니다.

 

 

갑자기 튀어나온 정크본드로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조금 더 쉽게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먼저, 원유 가격 급락에 의해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50%까지 급락했다는 사실을 말씀드렸죠? 그만큼 현재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국내 해운 업계보다 훨씬 큰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지난 번 채권에 대한 설명을 할 때, 회사에서 돈을 빌리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 회사채라고 했습니다. 위에 캡처한 기사를 보시면 불안한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여 자금을 확보한다고 나오죠? 

경제가 위험에 빠졌을 땐 안전 자산인 채권으로 갈아타야 된다는 말을 듣고 자금을 빼서 채권을 사면 안됩니다. 채권에도 종류가 있고 신용 등급에 따라 수익과 손실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주식보다 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정크본드는 다른 말로 하이일드(High-yield) 채권이라고도 합니다. 부도확률이 높은 회사가 돈을 빌려 대박이 나면 그만큼 큰 수익률(하이일드)을 가져다준다는 조건으로 채권을 발행하기 때문이에요. 정말 안전한 미국 국채의 경우 수익률이 최근 0~1.5%대에서 움직이는 것과 달리 하이일드 채권의 경우 10~20%까지 수익률이 움직이기도 합니다.

요즘같이 경제가 어렵고 끝이 안보일 때에는 불안한 기업들이 큰 수익률을 보장하며 회사채를 발행해도 사람들이 무서워서 접근하지 못합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하게 되고 돈을 빌려준 은행도 같이 재무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되겠죠. 그렇게 되면 전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움에 빠져 다시 헤어나오기 어려운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걱정하는 불안 심리가 커지게 될수록 주식 시장에 머물던 투자자금은 물밀듯이 빠질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을 지원해준다거나 막대한 돈을 시장에 풀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에서의 반응은 그 돈가지고는 택도 없어.. 이러다 망할거야 라는 반응과 함께 주가가 계속 떨어질 거에요. 아직 다음 주 연준의 대응책을 기다려봐야 겠지만 만약 시장이 기대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또 한 번의 폭락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하이일드 채권과 미국 국채에 대해 조금 더 상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레이달리오 - 원칙에 나오는 문구> 와 함께 오늘은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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