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GME) 공매도 이슈 : 이것만 보면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용어설명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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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탑(GME) 공매도 이슈 : 이것만 보면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용어설명포함)

by 인력거인생 2021.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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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최근 핫토픽이었던 게임스탑 주가 폭등 이슈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1주에 10달러였던 주식이 400달러가 될 때까지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는지 오늘 저와 함께 낱낱히 밝혀봅시다!!! 오늘은 글이 조금 길어질 수 있으니 알고 계신 부분은 스크롤 팍팍 내려주세요!!ㅎㅎ

작년 12월부터 현재까지 GME의 차트 (대폭발)


  • 게임스탑이 뭔가요?

게임스탑(GME)은 게임을 사고 파는 곳입니다. 비디오 게임부터 콘솔 게임, PC 게임 없는 게 없는 게임러들의 천국이죠 ㅎㅎ 아니 요즘 누가 게임을 직접 가서 사냐구요...? 물론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지만 이곳은 미국인들의 갬성이 있는 곳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곳에서 게임을 사왔고 지금도 중고 거래를 통해 추억의 게임을 찾는다든지 싼 값에 여러 가지 게임을 해보든지 아무튼 여러 혜택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것이죠. 구하기 힘든 게임을 구해왔을 땐 이벤트를 해서 문을 열기도 전에 장사진을 치고 기다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 그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저희 모두가 예상하는 것처럼 게임을 팔아서는 큰 돈을 벌지 못합니다. 특히 요즘엔 귀찮게 게임을 사서 하는 사람은 거의 없죠. 온라인으로 롤을 하거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고퀄리티 게임을 즐기기에도 부족하니까요~ 그나마 플레이스테이션 5 출시, 신형 XBOX 출시 등이 호재였던 그렇고 그런 곳이었습니다. 당연히 게임스탑의 주가는 수 년 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었습니다.
  • 그럼 갑자기 왜 이슈가 된거죠? 게임스탑의 주가가 10달러에서 400달러, 즉 4000% 가 오르기까지의 여정을 설명하려면 아래 인물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DeepFuckingValue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남성은 '레딧'이라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2019년부터 5달러의 낮은 가격에 게임스탑의 주식을 사모으고 계좌를 인증해왔는데 게임스탑의 주가가 10달러~20달러까지 오르게 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회사가 어렵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장기적으로 잘 버틸 수 있다는 힘이 있다는 주장을 했던 것이죠.

그러던 중 멜빈캐피털이라는 유명 헤지펀드에서 시가총액의 140%에 이르는 주식을 공매도했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즉 게임스탑이 100억만큼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데 140억만큼의 주식을 팔겠다고 선언한 것이에요 ㅋㅋ 있지도 않은 주식까지 팔고싶을 정도로 이 회사가 얼마나 가치가 없는 회사인지 보여주겠다고 얘기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마어마한 자본을 가진 헤지펀드같은 금융기관에서 공매도를 하면, 즉 주식을 엄청나게 팔아버리면 주가는 폭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자 커뮤니티에 있는 사람들이 나서서 공매도 수량을 확인하고 DeepFuckingValue를 따라 감성 매수를 했던 사람들은 동요하게 되죠. 글의 후반부에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미국의 개미들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겪으며 공매도 세력에 의해 지긋지긋한 가난을 겪은 사람들이 많고 부모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라왔기에 공매도에 대한 반감이 매우 큽니다 ㅋㅋ (웃을 일이 아니죠..)

공매도란? 공매도는 갖고있지도 않은 주식을 빌려서 현재 가격에 판 다음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인데요, 이런 방식을 통해 주가가 떨어지면 돈을 벌게 됩니다. 엥..? 그게 무슨 말이냐구요? 예를 들어, 지드래곤(공매도세력)은 갖고 있는 주식이 아예 없는 투자자이고 블랙핑크는 주식을 100주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주가가 2만원이라고 가정해보죠. 그럼 지드래곤은 블랙핑크한테 "야, 이 주식 떨어질 것 같은데 나 100주만 빌려줘봐, 갚을게!" 라고 합니다. 블랙핑크는 "그래! 꼭 갚아야해!" 하고 빌려주죠. 100주를 빌린 지드래곤은 주식을 그대로 다 팔고 수중에 200만원이 생깁니다. 예상대로 주가가 1만원까지 떨어졌고 지드래곤은 갖고 있는 돈 200만원으로 100주를 사서 블랙핑크에게 돌려줍니다. 그럼 지드래곤은 100주를 갚고 나서도 100만원이 남았으니 100만원의 차익을 보게 된 셈입니다. 블랙핑크는 100주를 빌려줬다가 돌려받았으니 앞뒤가 똑같은 전화번호죠. 이게 바로 공매도의 원리입니다. 쉽게 말해 하락에 배팅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그들은 달랐다.

공매도 세력이 우리 주식 왕창 팔아버릴거야! 주가 폭락할거니까 다들 각오해! 라고 으름장을 놓았지만 개미들은 오히려 결집하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모여서 주식을 다 사버리면 쟤네들은 망할 수 밖에 없어!라면서요. 무슨 말이냐구요? 공매도의 가장 중요한 점은 두 가지가 있다. 1) 주식을 빌렸기 때문에 수수료가 있다. 2) 빌린 주식을 낮은 가격에 사서 갚지 못하면 팔았던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야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손실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주식 매매와 반대) 그래서 커뮤니티에서 "우리 다같이 주식을 사버립시다!!!" 라고 외치면서 주식을 사게 되고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매도 세력도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매수하게 됩니다. 그럼 모두가 주식을 사기만 하니까 주식이 더더더 폭등할 수 밖에 없겠죠? 이러한 현상을 "숏스퀴즈" 라고 합니다. 스퀴즈는 영어로 쥐어짜내다 라는 의미인데요, 아래 그림처럼 주식이 폭등하는 모습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만약 10달러 주식을 갖고 있었다면 1000% 이상의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었겠죠?ㅎㅎ 이 과정에서 공매도에 투자했던 헤지펀드는 1월 한 달 만에 자산의 50%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어찌 보면 동학 개미 운동의 승리라고 볼 수 있죠 ㅎㅎ

이 과정에서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의 전 CEO 차마스도 개미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 한 바탕 이슈를 만들어낸 후에도 두 사람의 인기는 치솟았습니다.


  • 주가 폭등 과정에서의 헤프닝

게임스탑의 주가가 갑자기 폭등하면서 로빈후드라는 주식 거래 어플이 "매수" 거래를 중단시키는 일도 있었습니다. 로빈후드는 우리나라로 치면 키움증권 어플 정도로 생각하면 되는데요, 폭등하는 주식에 올라타서 돈 좀 벌어볼까하는데 "매수"버튼을 비활성화시키고 "매도" 버튼만 활성화되어있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당연히 강제로 주식을 떨어뜨리려는 거 아냐? 이거 불법아냐? 라는 생각이 바로 들겁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졌고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로빈후드 CEO와 전화 통화를 통해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한 치의 숨김 없이 밝혀 내라며 강력한 어조로 이야기합니다. 또한 "집도 있어야 팔 수 있고, 차도 있어야 팔 수 있는데, 주식은 없어도 팔 수 있다? 이게 말이 되냐" 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죠. 테슬라도 공매도 세력에 의해 오랫 동안 괴롭힘을 받아왔던 터라 울분을 토해내듯 따졌습니다. 이에 로빈후드 CEO는 "증거금 부족으로 인해 더이상 매수 거래를 허용할 수 없었다." 라고 답변했습니다. 이 부분을 자세히 설명드리려면 글이 너무 길어지므로 생략하겠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주식을 거래할 때에는 그만큼의 보증금이 필요한데 보증금이 부족해서 더이상 살 수 없게 만들어버렸다고 답변한 것입니다. 이 부분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어 시간이 지나야 믿을 만한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또한 전 페이스북 CEO이자 소셜캐피탈이라는 벤처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차마스는 CNBC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소신을 밝힙니다. 지금 이렇게 주가가 폭등하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가? 개미들이 뭘 알고 투자하는 것 같냐라는 질문에 정색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쏟아냈죠. 당신이 생각하는 개미들은 그렇게 멍청하지 않다. 내가 만난 수많은 애널리스트들과 비교해도 상위 5% 안에 들정도로 스마트한 사람들이 지금 게임스탑에 참여하고 있다. 그들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계급 간의 격차에서 오는 울분이 섞여 있다. 그러니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 라면서 논리로 후두려 패버립니다... 그렇게 그를 캘리포니아 주지사 자리에 앉히자 라는 움직임까지 생겼습니다 ㅎㅎ 아무튼 돈을 벌기 위해 사업을 하는 유명인들이 앞장서서 개미들을 도와주니 인기가 폭발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봐도 너무 멋있었어요 ㅎㅎ


  • 결국 헤지펀드가 손을 들다,

이런 상황이 계속 되자 헤지펀드들은 큰 손실을 보고 백기 투항하게 됩니다. 더이상 공매도에 참여하지 않겠다라는 선언까지 하면서 말이죠. 그러자 다시 주가는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지금은 1주당 60달러 정도 되네요. 약 1주일도 안되는 시간동안 벌어진 일이지만 공매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공매도를 어떻게 역이용할 수 있는지, 사람들이 공매도에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등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여러분도 제 글을 통해 이 헤프닝을 잊지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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